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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명소의 그 후: 촬영지였던 그곳은 지금

by 김제빵 2025. 4. 16.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라마 속 배경은 종종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우리의 기억에 남습니다. 시청자들은 그 장면을 따라 촬영지를 찾고, 그 공간에서 드라마의 여운을 되새기곤 하죠.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글에서는 한때 드라마로 인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용해진 촬영지 세 곳의 현재 모습을 따라가 보며,
‘콘텐츠 관광지’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드라마 속 명소의 그 후: 촬영지였던 그곳은 지금
드라마 속 명소의 그 후: 촬영지였던 그곳은 지금

 

겨울연가의 남이섬: 로맨스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류 붐의 시작, 겨울연가의 무대

 2002년 방영된 드라마 <겨울연가>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작품 중 하나입니다.
특히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국내 팬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로 연일 북적이며 ‘연인의 섬’, ‘겨울 데이트의 성지’로 불리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은퇴한 자전거 커플, 첫눈이 내리는 메타세쿼이아 길, 강진을 바라보며 우산을 나누던 장면 등 수많은 명장면이 이 섬에서 탄생했습니다.

 

지금의 남이섬은? 콘텐츠 다양화로 지속된 명소

 시간이 흐르면서 겨울연가의 열기는 자연스럽게 줄어들었지만, 남이섬은 콘텐츠를 다각화하며 여전히 인기 관광지로서 명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드라마 촬영지를 상징적으로 남기되, 야외 예술 전시, 계절 테마 행사, 생태 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관광객의 폭을 확대하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다만 한류 붐 중심이 다른 콘텐츠로 이동하며, ‘성지순례’ 느낌은 줄고 보다 가족 중심의 관광지로 재편된 분위기입니다.

 

구암 허준의 촬영지, 낙안읍성: 사극의 흔적과 전통이 만나는 곳

MBC 사극의 대표 무대였던 낙안읍성

 2001년 방영된 MBC 드라마 <허준>과 <구암 허준>은 전통의학을 다룬 의학 사극으로, 전통 마을의 정취가 살아 있는 순천 낙안읍성을 배경으로 촬영되었습니다.

 당시 드라마의 인기로 낙안읍성은 ‘사극 촬영지 여행 코스’로 묶이며 관광버스 단체 여행의 단골 코스가 되었고, 출연 배우의 사진과 대사들이 읍성 입구 곳곳에 걸려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지금의 낙안읍성은? 전통마을로의 회귀

 드라마의 열기는 사그라들었지만, 낙안읍성은 여전히 전통 민속 마을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며 꾸준한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허준 관련 콘텐츠는 많이 줄었지만, 초가집 숙박 체험, 전통 장 담그기, 길쌈 체험 등을 통해 드라마보다는 문화유산 체험 중심으로 콘텐츠가 변화했습니다. 한때는 ‘드라마 촬영지’로 이름을 알렸다면, 지금은 지역 문화자산의 대표 아이콘으로 성장한 셈입니다.

 

드림하이의 폐교 세트장: 인기의 그림자 속에 사라진 명소

KBS 드라마 <드림하이>로 주목받은 경기도 폐교 세트장

 2011년 KBS에서 방영된 청춘 성장 드라마 <드림하이>는 아이돌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며 당시 10대~2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드라마 속 ‘기린예고’는 실제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폐교를 개조한 세트장에서 촬영되었으며, 방송 직후 이 폐교는 ‘성지순례’ 명소가 되어 SNS 인증샷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실, 복도, 체육관까지 모두 실제 학교 분위기를 살린 세트였기 때문에 드라마 팬들에게는 일종의 성역과 같은 장소였죠.

 

촬영지 세트장의 명과 암

 하지만 드라마 종영 이후 별다른 관리나 추가 활용 없이 해당 장소는 방치되었고, 몇 년 만에 철거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드라마 인기만으로는 장소가 지속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방송을 통해 급속도로 알려졌지만, 콘텐츠가 사라지면 관광 수요도 함께 사라지는 콘텐츠 기반 관광지의 한계를 보여주는 대표적 예로 남았습니다.

 

 

 

 오늘은 오래 전 유행했던 드라마 세트장과 관련해서 얘기를 해보았습니다. 이 때보다 현재는 더 인기몰이를 하는 드라마가 많아졌고,

세계적으로도 퍼지고 있습니다. 일명 '성지순례'라는 것을 잘 살려,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잘 해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