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에서 삶을 팔던 골목: 문을 닫은 전통 5일장의 마지막 흔적
한때는 ‘장날’이 곧 ‘동네의 축제일’이었습니다. 달력보다 장날을 먼저 기억하고, 사람보다 물건보다 먼저 그 시끌벅적한 소리를 떠올리던 시절. 하지만 지금, 전국 곳곳에서 5일장이 조용히 사라지고 있습니다. 제가 살았던 지역도 5일장이 열리곤 하나, 예전보다 조용함이 물씬 느껴지는 안타까움에.. 오늘 글에서는 전통 5일장이 걸어온 역사와 현재, 그리고 문을 닫은 장터의 풍경과 그 의미를 되짚어보려 합니다. 5일장, 한국의 삶을 담았던 장터① 자연스럽게 시작된 민속 경제 5일장은 이름 그대로 5일마다 한 번씩 열리는 장터입니다. 조선 후기부터 농촌과 산간 지역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이 장터는, 지역 경제의 핵심이자 교류의 장이었습니다. 이곳에서는 채소, 생선, 곡물 같은 생활필수품부터 의복, 농기구, 약..
2025. 4.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