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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가 지나친 마을들: 국도 옆 유휴 관광지의 쓸쓸한 오늘 한때 국도변에는 가족 단위 피서객과 관광버스를 가득 실은 여행객들로 북적이던 작은 마을들이 있었습니다. 국도 3호선, 5호선, 7번 국도 같은 주요 도로를 따라 형성된 휴게소형 관광지는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지역 경제를 떠받치는 중심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의 확장과 내비게이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이제 많은 마을들은 ‘지나는 길’에서 ‘지나치게 되는 길’이 되었고, 그와 함께 마을의 명소들도 하나둘 잊혀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속도로 개통 이후 버려진 국도변 유휴 관광지의 현실과 그 속에 담긴 지역의 역사, 애환, 그리고 재생의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국도가 관광을 만들었던 시절① 국도변 마을, 여행길의 쉼표였던 곳들고속도로가 본격적으로 전국망을 갖추기 전, .. 2025. 4. 17.
민속촌의 그림자: 지역 테마촌의 명암과 재생 이야기 한때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섰던 민속촌과 테마촌은 전통 문화의 재현이라는 이름 아래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모았던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나 관광 트렌드의 변화, 지역 재정의 한계, 콘텐츠의 노후화는 이들 공간을 빠르게 침묵하게 만들었고, 그 화려했던 전성기는 이제 기억의 뒷켠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오늘 글에서는 한때 지역 대표 관광지였던 민속촌과 테마촌의 명암, 그리고 그 공간들이 오늘날 어떤 방식으로 재생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전통’을 팔았던 공간, 민속촌의 탄생과 확산① 1980~90년대, 관광 산업의 전성기 속 민속촌 붐 민속촌의 시작은 ‘전통문화 체험’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본격화되었습니다. 특히 1974년 용인 한국민속촌이 개장하면서 전국에 유사한 공간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전통.. 2025. 4. 17.
해외보다 가까웠던 섬들: 잊혀진 연안 여객선 항로 따라 걷기 한때는 가족 여행지로, 신혼여행지로, 바다를 품은 추억의 장소로 사랑받았던 연안의 섬들. 서울보다 가깝고, 해외보다 이국적이었던 이 섬들은 ‘연안 여객선’이라는 연결선 위에 놓여 있었습니다. 그러나 고속도로의 개통, 항공 노선의 확대, 소비 패턴의 변화 등으로 인해 연안 여객선 항로는 점점 사라지고, 그 항로에 의지해 살던 섬마을 역시 서서히 잊혀져 가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해외보다 가까웠던 섬들’이라는 기억을 따라, 잊혀진 연안 여객선 항로와 그 너머에 남겨진 섬들의 현재를 다루고자 합니다. 한때는 인기 관광지였던 연안의 섬들① 1980~90년대, ‘섬 여행’은 새로운 모험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까지, 연안의 섬들은 도시인들에게 ‘가까운 비일상’을 선물하는 여행지였다. 당시엔 .. 2025. 4. 16.
관광지에서 유령지가 되기까지: 무너진 테마파크와 폐허가 된 마을들 한때 웃음과 환호로 가득했던 장소들이 시간이 흐르며 조용히 잊혀져갑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서 사진을 찍던 테마파크, 사람들로 북적이던 휴양지, 계절마다 관광버스가 끊이지 않던 인기 명소들. 그러나 시대의 흐름, 경제적 변화, 자연재해, 사회적 무관심 속에 그 찬란했던 장소들은 오늘날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도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 시대의 낭만이자 경제의 중심이었던 관광지들이 왜 사라지게 되었는지, 그 흔적은 어떻게 남아있는지를 통해 ‘잊힌 공간’의 의미를 들려드립니다. 사라진 낙원의 흔적, 폐허가 된 테마파크들① 짧았던 황금기와 급작스러운 쇠퇴 1990~2000년대 초반, 전국 곳곳에 크고 작은 테마파크가 들어섰습니다. 놀이공원, 워터파크, 동물원, 민속촌형 테마촌 등 다양한 형태로.. 2025. 4. 16.
드라마 속 명소의 그 후: 촬영지였던 그곳은 지금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드라마 속 배경은 종종 실제보다 더 생생하게 우리의 기억에 남습니다. 시청자들은 그 장면을 따라 촬영지를 찾고, 그 공간에서 드라마의 여운을 되새기곤 하죠. 하지만 방송이 끝난 뒤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오늘 글에서는 한때 드라마로 인해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조용해진 촬영지 세 곳의 현재 모습을 따라가 보며,‘콘텐츠 관광지’의 빛과 그림자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겨울연가의 남이섬: 로맨스의 기억은 사라지지 않는다한류 붐의 시작, 겨울연가의 무대 2002년 방영된 드라마 는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강력한 ‘한류’ 바람을 일으킨 작품 중 하나입니다.특히 드라마의 주요 촬영지였던 남이섬은 국내 팬은 물론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관광객들로 연일 북적이며 ‘연인의.. 2025. 4. 16.
관광버스가 사라진 시골 장터: 옛날에는 전국구, 지금은 로컬만 아는 곳 1990년대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관광버스가 대형 주차장을 가득 메우며 사람들로 북적이던 시골 장터들이 있었습니다. 이제는 SNS에서조차 잘 언급되지 않지만, 여전히 그 자리에 조용히 남아 있는 장터들이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한때 전국에서 관광객이 몰려들던 ‘유명 시골 장터’가 지금은 지역 주민들의 일상 속 장터로 조용히 변화해온 모습을 세 곳의 이야기로 나누어 소개하고자 합니다. 곡성 기차마을과 섬진강 장터: 증기기관차와 함께 사라진 붐한때 전국구 관광지였던 곡성 전라남도 곡성의 ‘기차마을’은 2000년대 초반, 증기기관차 체험 열차와 함께 전국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여행지였습니다.기차역 주변에는 각종 향토 음식점과 특산물 장터가 형성되었고, 특히 섬진강 장터는 ‘곡성 여행의 필수 .. 2025. 4. 15.